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의 용어의 어원

문득 생각난건데...
스타2 나오면 김캐리씨는 이제 김모함인가요.
................푸하하 김모함이래 김모함 푸하하 아이고 김모함 (...)

..........

암튼 떡밥을 물었으면 이빨자국은 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은 떡밥정리. 즉
스타2 한글화의 딜레마 계속물기.
어제 따로 포스팅하겠다고 한 프로토스 유닛의 뉘앙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가볍게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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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유닛들, 특히 생체유닛들의 명칭을 보면 종교적인 의미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유닛인 zealot은 사전을 찾아보면 '광신도, 열성당원'으로 나와있고
templar는 '사원을 지키는 기사단원'정도로 나와있을 겁니다.
그리고 스토리 상으로만 나오지만 프로토스를 이끌고 있는 최고지도자모임의 명칭은 conclave입니다.
 컨클레이브. 이것은 콘클라베라는 카톨릭의 교황을 새로 추대하는 추기경의 선거회입니다.
'비밀회의, 실력자 회의'라는 뜻도 있지만 콘클라베에서 파생된거죠.

용어들이 왜 이렇게 종교적이냐면 프로토스라는 종족 자체가 설정상 
칼라이의 가르침을 따르는 하나의 거대한 교단이기 때문입니다. 
칼라이가 누군지는 넘어가고.. 아무튼 이 가르침에 반발하는 
프로토스들이 떨어져 나온 것이 다크 템플라인거고요. 
프로토스는 이 종교를 바탕으로 계급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zealot은 게임 내에서의 이미지는 적진으로 무식하게 달려들어 장렬히 산화하는 쌍칼전사이지만
그 이면에는 종교적인 신념으로 무장하여 목숨도 아끼지 않는 열성적인 신도의 모습이 있는 것이지요.
제가 젤럿이라는 표현에서 받아들이는 뉘앙스는 이렇습니다.

templar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템플러는 정확히는 Knights Templar(템플러 기사단)에서 온 것으로
일반적인 기사단이 아닌 종교적인 의미가 깊게 배어 있습니다.
의미가 이어지기보다는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dragoon도 말타고 총쏘는 용기병에서 따온 것인데
이 총에 용- dragon이 새겨져있다고 하는 데에서 dragoon이라고 명명된 것이 어원이고,
설정상 드러군의 몸통 속에는 죽다 살아남은 프로토스 전사의 몸뚱이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기계를 '타고 다니는'것이지요.
이런 저런 의미를 담아서 지었다고 봅니다.

로보틱스 유닛은 그에 비하면 의미가 상당히 명확합니다.
probe는 말 그대로 탐사, 탐색, 탐색기(explorer아님)등등의 
생산보다는 정찰에 의미를 더 둔 명칭이겠고요.
observer나 shuttle은 너무 직관적이라서 설명이 필요 없어보이는군요.
reaver쯤 되면 다시금 프로토스의 명명센스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reave는 사전을 찾아보면 현재는 잘 쓰지 않는 고어입니다.
약탈하다, 찢다, 부수다 등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죠.
보통은 수동형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근데 하필 이걸 능동형태로 쓰다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저쪽에선 좀 생소한 어감을 주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중유닛들 - scout은 수색,척후,정찰(병,기,선)을 통칭하는 뜻입니다.
너프되기 전엔 정말 하늘의 왕자라고 불리울 정도고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했죠.
'우리 프로토스는 고조 요론 비행기가 남아돌아소 종찰용으로 씁네다.' 라는 과시용 명명입니다.(...)
corsair는 2차대전때의 F4U 전투기 명칭으로 채용된 적도 있습니다만 어원은 코르세르라는 이슬람 해적입니다.
대항해시대2에 보면 코르셀이라고 나오는 하이레딘 레이스와 아이딘 레이스 형제가 바로 이... 
아차 이야기가 옆길로 샜군요, 암튼 이 코르세르는 이슬람 해군과 연계작전도 펼쳤고
기동성이 좋았으며 해적선 자체를 코르세르라고도 하나봅니다.
해군과 연계라... 캐리어가 대동하고 다니는 콜세어의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혹시 이건가?
carrier - 말할 것도 없이 항공모함입니다.  우주니까 딱히 배와 요격기를 '항공'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2에서는 '모함'으로 번역하려는 모양입니다.
interceptor - 요격하는자(...)입니다. 요격기나 요격미사일에 다 쓰입니다. 
겜에선 반응이 느려서 별로 요격이 잘되진 않고 건물테러는 그만이죠.


이상 대강 프로토스 유닛들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건물들까지 넘어가면 너무 길어지니 넘어가죠.
forge는 '모루'인데 누구의 모루인가요 칼라인가 아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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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를 바탕으로 젤럿부터 한글화 해보시고..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블코에 건의하시기 바랍니다.

전 머리를 쥐어짜도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아래 포스팅이 나왔습니다.
by SHiN。 | 2009/07/03 15:39 | 잡화잡담 | 트랙백 | 덧글(12)
스타크래프트 2 번역에 관하여 - 제대로 안되면 안해도 된다.
요새 이글루에서 시끄럽던데, 굳이 스타크2가 아니더라도
명사의 번역문제는 언제나 번역의 최대 딜레마였습니다.
(그다음 딜레마 = 언어유희)
그래서 번역가들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서 골머리를 싸매고 번역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논란에 휩싸이죠.
그 고충이야 이해는 합니다만 저도 나름대로 세워놓은 기준이 있어서 여기에 맞지 않으면
영 거슬리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 정책은 반대합니다.

마린이 해병대로 번역되는 정도야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런건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일반명사들을 모조리 한국어로 번역하려는 과정에서 무리가 따릅니다.
'번역'이 아니라 원어의 형태가 남지 않을정도로 '변환'을 해야만 하는 단어들 얘기입니다.
여러분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등을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한때 '수상기' '셈틀, 슬기틀'등등의 우리말 표현이 제안되었습니다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죄다 자연도태 되었습니다. 왜일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구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이라는 것 이외의 장점이 전혀 없습니다. 어감도 별로, 뜻도 안와닿고 써줄 구석이 없습니다.

이건 단순히 외국어가 무조건 멋지고 낫다는 생각하는 언어사대주의가 낳은 결과가 아니라
순전히 어감에서 밀리고 의미에서 밀려난 경쟁의 패배일 뿐입니다.
즉, 지금 스타크2의 무리한 완전 한글화는 무수한 셈틀과 슬기틀을 양산중이라는 거죠.
아까도 말했지만 마린이 해병, 게이트웨이가 관문이 되는 정도는 적절합니다.
하지만 베인링을 무리해서 맹독충따위를 만들거나
젤럿을 광전사나 광신도로 만드는건 그냥 언어에너지 낭비입니다.
전자는 어감도 구리거니와, 뜻은 대충 알겠지만 원어는 온데간데 없고 
후자는 사전적 번역으로 인해 뉘앙스전달에 실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건 얘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저는 한글화의 가장 큰 의의는 
'외국어로 된 컨텐츠의 내용을 이해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즉, 스토리 번역이 가장 중요하고, 명사의 중요성은 그 다음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일반명사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없던 일반명사라면 외국어 그대로 쓰면 됩니다.
예를들어 서양 판타지의 엘프나 페어리. 둘다 우리말로는 요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엘프는 엘프고 페어리는 페어리죠.
두 개념은 판타지나 서양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읽다보면 자연히 받아들이고 구분이 가능해집니다.
다시말해서 이런건 굳이 번역 안해도 됩니다.
우리들 역시 도깨비랑 귀신의 차이를 첨부터 구분하고 전래동화를 보고 들은게 아니지요.
데스크탑, 넷북, pda, 랩탑, 워크스테이션, 서버.... 전부 컴퓨터인데
이걸 이해를 돕는답시고 우리말로 일일히 번역하지 않는거랑 마찬가지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스타크래프트의 장르가 SF라는 것입니다.
와우의 한글화가 대성공을 거두긴 했습니다만
와우는 판타지라는 장르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파이어볼트나 파이어볼이 아닌 화염구나 불덩이작열 등의 표현에 유저들이 반발하였으나
익숙해지고 보니 한글화된 단어가 고풍스러운 이야기의 분위기를 연출하여 썩 괜찮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 어느정도 영어표현등을 그대로 써주는게
뉘앙스를 살리는데에는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레이저 빔' 을 '레이저 광선' 정도로는 번역해도 '레이저'는 그냥 살려놔야 한다는겁니다.
이걸 무슨 유도방출증폭광선 같은걸로 바꾸거나 이걸 줄여서 유방증ㄱ..아 넘어가죠.
와우에선 블랙홀이나 웜홀을 검은구멍 벌레구멍등으로마저 번역했다고 하는데
SF에서까지 이런걸 용납하기에는 솔직히 너무 멋없습니다.
그리고 와우에서도 엘프는 엘프고 오크는 오크임.



가장 큰 이유... 
스타2가 나오면 스타1의 뒤를 이어 프로게임리그의 주요아이템으로 등극할 것이 자명한데
전 억지로 만든 민망한 한글이름들을 중계진이 읊어대는 걸 정말 듣고 싶지 않습니다.


뭐 제가 이렇게 말해봐야 개인적인 관점일 뿐이고
어차피 블리자드는 지금의 맘에 안 드는 정책을 밀고나가 한글화를 마칠 것이고
정 맘에 안들면 저는 결국 영문판을 쓰게 되겠지요.
그래도 한마디 안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써봅니다.
by SHiN。 | 2009/07/02 09:48 | 잡화잡담 | 트랙백 | 덧글(32)
레즈힌닷컴 축전

평화롭게 오타쿠웨이+영화포스팅+머시기거시기를 하며
그저 생각ㅇ벗는 블로깅을 하고 싶은 레진님의 바람과는 달리  도대체 주변이 협조를 안해주는
 레진닷컴의 2222222만 히트 축전입니다.

 한참전에 200만 히트를 달성하여 그때 축전드리기로 해놓고 두달이 되어가니
 아마 지금쯤이라면 300만 히트 축전을 보내야 맞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럼 기왕 이렇게 된거 3333333때까지 기다릴까? 하는 현명한 판단을 하려다가
이번에 올라온 꼴데툰에 낚여서 참지 못하고 그만 꼴리건 누나를 그려버렸습니다.

레진님 암튼 축하드리고 번창하시고 늦게 드려서 죄송...

by SHiN。 | 2009/06/30 02:20 | the 그림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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